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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도어락이 먹통이 됐을 때의 당혹감

어제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려는데 도어락이 정말 요지부동이었다. 평소처럼 번호판을 터치했는데, 평소의 그 경쾌한 띠링 소리도 안 나고 화면 자체가 아예 먹통인 상태였다. 처음에는 건전지가 다 됐나 싶어서 정말 당황스러웠다. 건전지 교체 시기를 놓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혹시 기계 자체가 고장 난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다급하게 편의점으로 뛰어가 9V 건전지를 샀다

인터넷에서 예전에 도어락 건전지 방전되면 9V 건전지로 비상 전원 연결하면 된다는 글을 봤던 기억이 났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집 근처 편의점에 혹시나 해서 가봤더니 딱 하나 남아있었다. 가격은 5,500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일단 샀다. 집에 돌아와서 문 앞에 쪼그려 앉아 비상 단자에 갖다 댔는데, 소리가 나긴 하는데 문이 안 열리는 거다. 내 삼성 스마트도어락이 오래되긴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고장 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땀은 삐질삐질 나고, 복도식 아파트라 지나가는 이웃이라도 마주칠까 봐 괜히 신경 쓰였다.

샷시 도어락인지 푸시풀인지 헷갈리던 순간

이게 정확히 무슨 모델이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그냥 집 살 때부터 달려있던 건데, 샷시 도어락이랑 푸시풀 도어락이랑 정확히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겠다. 그냥 꾹 누르면 열리는 방식인데 이게 고장 나니까 정말 막막했다. 예전에 COMMAX 인터폰도 한번 고장 나서 고생한 적이 있는데, 전자제품은 왜 다들 퇴근하고 쉴 타이밍에 고장 나는지 모르겠다.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볼까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상담원 연결도 안 될 시간이었다.

관리사무소 직원분의 도움으로 겨우 해결

결국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야간 당직 서시는 분이 오셔서 이것저것 만져보시더니, 결국 기계 내부의 배선 문제 같다고 하셨다. 도어락 비번 바꾸는 법 같은 거나 찾아봤지, 내부 기판 고장은 내 영역이 아니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다행히 그분이 예비로 가지고 계신 공구랑 배터리 접점 부위를 좀 만져주시니까 기적적으로 숫자가 들어왔다. 그 짧은 순간에 얼마나 식은땀이 났는지 모른다. 그냥 단순 건전지 문제가 아니라 접촉 불량이었던 것 같다.

열쇠 없는 세상이 생각보다 무섭다

이번 일을 겪고 나니까 LOTO 잠금장치나 밸브 잠금장치처럼 뭔가 확실한 물리적 장치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스마트 도어락이 편하긴 한데, 이게 한번 고장 나면 꼼짝없이 갇히거나 못 들어가는 상황이 너무 무섭다. 요즘은 보안이 중요해서 다들 최신형을 쓰지만, 나는 그냥 좀 구식이라도 튼튼한 게 나은가 싶기도 하다.

앞으로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도 문이 잘 잠겼는지 괜히 한 번 더 당겨보게 되었다. 왠지 또 안 열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하고. 도어락 하나에 이렇게까지 심장이 쫄깃해질 일인가 싶지만, 막상 집 앞에서 문이 안 열리면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당분간은 건전지 여분을 몇 개씩 사서 쟁여둬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다음에는 정말 안 열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예 열쇠 전문가를 미리 알아둬야 하나 싶은데 사실 그것도 쉽지 않다. 그냥 고장 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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