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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안 열리던 현관문 때문에 급하게 불렀던 날

지난주 금요일 밤이었나,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려는데 도어락이 정말 요지부동이었다. 평소에는 건전지가 다 되면 경고음이 울리니까 미리미리 교체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신호도 없었고 그냥 아예 먹통이 된 거다. 비밀번호를 눌러도 액정 자체가 켜지지 않으니 정말 당황스럽더라. 부산에서 양산으로 넘어와 산 지 3년째인데, 이런 일은 처음 겪어봤다. 처음엔 건전지가 다 됐나 싶어서 편의점에서 급하게 9V 건전지를 사다가 외부 단자에 대봤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한참을 쪼그려 앉아 씨름하다가 결국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부산 게이트맨 관련 업체에 전화를 했다.

도어락 교체 비용에 대한 짧은 생각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사장님 목소리는 생각보다 덤덤했다. 아마 이런 상황을 매일 겪으시는 분이라 그런지 늦은 시간에도 출장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가격은 제품 종류에 따라 다른데, 내가 설치했던 GP-500R 같은 모델은 이제는 단종 수순이라며 새 모델로 교체하는 게 낫다고 하셨다. 대략 15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출장비까지 포함해서 예상했던 범위 안에서 해결되기는 했다. 사실 조금 더 저렴한 걸 할까 고민도 했지만, 한번 설치하면 5년은 쓸 텐데 너무 싼 건 또 불안해서 그냥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무난한 모델로 골랐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고민이 되는지 모르겠다.

설치 과정에서의 사소한 불편함

기사님이 오셔서 작업을 시작하시는데, 사실 옆에서 보고 있기가 좀 미안했다. 복도가 좁은데 자꾸 기사님 뒤통수를 보게 되니까 말이다. 기존에 쓰던 도어락이 워낙 오래된 모델이라 구멍 위치가 새로 설치할 제품이랑 미묘하게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보강판을 대야 한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는데, 설치하고 나니 예전보다 조금 투박해진 느낌이 들었다. 문에 구멍을 새로 뚫는 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기존에 있던 나사 자국이 살짝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이런 거 보면 예전 집들이 참 튼튼하게 지어졌구나 싶기도 하고, 세월이 많이 흘렀나 싶기도 했다. 설치 시간은 생각보다 짧아서 30분 정도 걸렸다. 뚝딱뚝딱 하시더니 비밀번호 등록까지 마쳐주셨다.

방문 손잡이와 함께 교체해야 할지 고민

사실 도어락 바꾸면서 현관문 손잡이도 같이 바꿀까 고민했었다. 예전엔 문이 잘 안 닫히는 느낌이라 방문 잠금장치 쪽 문제인가 싶었는데, 막상 도어락을 새 걸로 달고 나니 문은 또 잘 닫히는 것 같다. 그냥 내 착각이었나 싶기도 하고. 사장님께 슬쩍 여쭤보니 손잡이는 나중에 문제 생기면 그때 바꿔도 된다고 하셨다. 괜히 덤으로 돈을 더 쓰지 않게 해주셔서 다행이긴 했는데, 또 나중에 손잡이 때문에 다시 사람을 불러야 하면 그 출장비가 더 아까울 것 같기도 하다. 강화유리문 잠금장치나 다른 도어록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번엔 이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아직도 남은 찝찝함

지금은 아무 문제 없이 잘 열리고 닫히고 있다. 지문 인식 기능도 나름대로 잘 작동하는 것 같고, 밤에 불빛이 들어오는 것도 예전보다 훨씬 밝다. 그런데 왜인지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다. 예전에 쓰던 건 건전지가 다 되면 미리 알려주기라도 했는데, 새로 바꾼 건 얼마나 갈지 모르니까 말이다. 요즘은 스마트폰이랑 연결해서 관리하는 것도 있다던데, 그런 건 너무 복잡할 것 같아서 그냥 단순한 게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기로 했다. 다음엔 건전지 교체 시기를 메모장에 적어두든가 해야지. 그런데 막상 또 며칠 지나면 까맣게 잊고 살겠지. 문이 열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안 열리니까 정말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 오늘 퇴근길에는 건전지 여분을 몇 개 사서 집에 비상용으로 쟁여둬야겠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일이지만, 또 문 못 열고 밖에서 발 동동 구르는 건 더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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