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는 날이었다. 출근 준비를 하다가 평소에 가방 앞주머니에 넣어두던 기아 K5 스마트키가 도통 보이질 않아서 한 30분은 집안을 뒤집어엎었다. 분명 어제저녁에 장 보러 다녀와서 여기에 뒀던 기억이 나는데, 왜 항상 잃어버릴 때는 기억이 흐릿한 건지 모르겠다. 결국 시간을 너무 지체해서 택시를 타고 출근했는데, 하루 종일 일에 집중도 안 되고 머릿속엔 온통 ‘차는 어떡하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열쇠 업체를 부르기 전까지의 고민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옷 주머니며 소파 틈새까지 다 찾아봤지만 역시나 없었다.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보니 당장 오늘 내일은 예약이 꽉 차서 키 제작이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사설 열쇠 업체들이 있긴 하던데, 예전에 지인이 오토바이 키를 잃어버려서 급하게 불렀다가 생각보다 비싼 비용을 냈던 기억이 나서 망설여졌다. 스마트키는 그냥 열쇠랑 다르게 코딩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니 어쩔 수 없겠다 싶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몇 군데 전화를 돌려봤다.
현장에서 마주한 묘한 긴장감
결국 집 근처에서 24시간 출동한다는 업체 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걸었다. 기아 스마트키 분실했다고 하니까 모델명이랑 연식을 물어보시더라. 대략적인 비용을 들었는데 10만 원 후반대에서 20만 원 초반 정도를 불렀다. 서비스 센터보다는 조금 저렴한 것 같긴 한데, 이게 맞는 가격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으니 그냥 알겠다고 하고 불렀다. 한 40분 정도 기다리니 트럭 한 대가 오더라. 주차장에서 기사님이 노트북 같은 걸 들고 와서 차 문을 여는데, 불과 몇 분 만에 문이 덜컥 열리는 걸 보고 조금 허무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고민하며 안절부절못했나 싶어서 말이다.
스마트키 등록과 예상치 못한 변수
문이 열리고 나서는 생각보다 더 복잡해 보였다. 기사님이 운전석 아래쪽 어디에 장비를 연결하시더니 한참 동안 노트북 화면을 보며 키를 등록하시더라. 근데 이게 한 번에 안 되고 자꾸 오류가 뜨는지 기사님 표정이 점점 진지해지셨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괜히 내가 더 긴장돼서 물 한 잔 드실래요 하고 얼쩡거렸다. 한 20분 정도 씨름하시더니 드디어 차 시동이 걸렸다. 스마트키 하나 때문에 이렇게 길바닥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나 싶으면서도, 막상 시동이 걸리는 소리를 들으니 속이 다 시원했다.
비용 지불과 남아있는 찝찝함
현장에서 계좌 이체로 결제를 마치고 나니 기사님이 혹시 예비 키도 필요하냐고 물어보셨다. 지금 하나 만드는 것도 벅찬데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그냥 괜찮다고 거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예비 키를 같이 만들면 출장비가 절약돼서 더 이득이라는데, 그런 건 미리 말해주지 싶어서 마음 한구석이 조금 찜찜했다. 스마트키를 손에 쥐고 차에 올라탔는데, 그냥 왠지 모르게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친구가 SM5 스마트키 잃어버렸을 때는 더 비싸게 줬다는데, 그 말을 떠올리며 애써 위안을 삼았다.
아직도 잃어버린 키가 어딘가 있을 것 같아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자꾸만 가방 구석을 확인하게 된다.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혹시 나중에 이 키를 찾게 되면 이건 그냥 쓸모없는 플라스틱 덩어리가 되는 건가 싶다. 열쇠라는 게 참 그렇다. 있을 때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막상 없어지면 내 일상의 리듬이 완전히 무너져버린다. 내일은 퇴근하고 다이소에 들러서 키링이나 하나 사야겠다. 이번처럼 정신 놓고 다니다가는 또 20만 원을 날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무서워졌다. 당분간은 스마트키를 어디에 두었는지 매번 확인하는 버릇이 생길 것 같다.

K5 스마트키를 잃어버린 경험, 정말 공감되네요. 저도 전에 비슷한 경험 때문에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서, 혹시 비슷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공유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말 공감되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스마트키를 잃어버렸을 때의 당황스러움을 뼈저리게 느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