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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락 셀프 교체는 생각보다 훨씬 번거로웠다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도어락이 말썽이었다. 지문 인식도 잘 안 되고, 어떨 때는 비밀번호를 눌러도 안에서 잠금장치가 걸리는 소리가 영 시원치 않았다. 벌써 5년 넘게 쓴 모델이라 그럴 때가 되긴 했다. 동네 철물점에 물어보니 조이락 같은 무난한 제품으로 교체하는 데 대략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부르더라. 출장비까지 포함된 가격이라고는 하는데, 괜히 돈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보니 MILIE 같은 제품이 10만 원 초반대였고, 직접 하면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시작은 가벼웠으나 끝은 땀투성이

결국 택배를 받아서 박스를 뜯었다. 구성품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안쪽 몸체, 바깥쪽 몸체, 그리고 스트라이커라고 부르는 문틀 고정 부품까지. 설명서를 펼쳐놓고 기존 도어락을 떼어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나사가 뻑뻑했다. 녹이 좀 슬었는지 드라이버를 돌릴 때마다 손바닥이 아팠다. 무엇보다 문에 뚫려 있는 구멍 위치가 새로 산 도어락이랑 미묘하게 안 맞는 게 문제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전문가 부를 걸 그랬나 싶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데 도어락은 제대로 고정이 안 되고 자꾸 덜렁거렸다.

낡은 방화문과 도어락의 불협화음

우리 집 현관문이 좀 오래된 방화문이라 그런지, 도어락 본체를 끼우는 구멍 주위가 약간 휘어 있었다.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됐다. 안쪽이랑 바깥쪽 몸체를 결합하고 나사를 꽉 조였는데, 문이 아예 안 닫히는 거다. 스트라이커 위치가 1cm 정도 어긋나 있어서 문을 닫으려면 온 힘을 다해 밀어야 했다. 이걸 해결하려고 다시 풀었다가 조였다가를 반복했다. 한 30분 넘게 쪼그리고 앉아서 낑낑거렸더니 허리가 너무 아팠다. 처음엔 한 20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는 거의 한 시간 반 가까이 씨름했다.

도어락 설치가 끝난 뒤의 찜찜함

겨우 설치를 마치고 비밀번호를 설정했다. 문을 열어놓고 열 번 넘게 테스트해봤다. 다행히 잘 작동한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문을 닫을 때 ‘철컥’ 하는 소리가 예전보다 좀 더 투박한 느낌이다. 기분 탓인지 문 자체가 약간 덜렁거리는 느낌도 들고. 원래는 현관문 걸쇠도 같이 교체할까 했는데, 도어락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져서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다. 사실 문틀 보수를 하려면 전문가가 와서 수평을 맞춰야 한다고들 하는데, 지금 당장 문은 잘 잠기니까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다음에 또 하라면 솔직히 모르겠다

친구는 요즘 잇섭 같은 유튜버들이 영상에서 보여주는 스마트 도어락처럼 최신형으로 바꾸면 지문 인식도 0.3초 만에 되고 배터리 효율도 좋다고 하던데, 나는 당장 눈앞의 뻑뻑한 문 여닫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다. 열쇠 복사 가격이 몇천 원 하던 시절과는 달리, 요즘은 도어락 교체 자체가 큰 일이다. 솔직히 말하면 비용 좀 아끼려다가 노동력만 낭비한 것 같아서 썩 개운하지 않다. 옆집 문소리는 아주 부드럽게 잘 닫히는 것 같은데, 왜 우리 집 문만 이렇게 고집이 센 건지 모르겠다. 일단 오늘 밤은 큰 문제 없이 잠들겠지만, 내일 퇴근해서 문이 잘 열릴지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다. 아마 다음에는 그냥 사람을 부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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