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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락 하나 바꾸려다 문까지 뜯어낼 뻔했다

도어락 교체가 쉬울 줄 알았던 착각

지난주에 평촌으로 이사 오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도어락 교체였다. 기존에 달려있던 도어락이 너무 낡아서 번호판을 누를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다들 유튜브 보면 뚝딱뚝딱 혼자서도 잘 바꾸길래, 나도 인터넷으로 유니코도어락 하나를 10만 원 초반대에 주문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제품을 들고 기존 도어락을 뜯어보려니, 이게 생각보다 무게가 상당했다. 나사 몇 개 풀면 그냥 툭 빠질 줄 알았는데, 안쪽 나사가 녹이 슬어서 헛돌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땀이 나기 시작했다.

현관문 틀어짐 때문에 애먹은 시간

결국 전동 드릴을 가져와서 억지로 나사를 빼냈는데, 문을 떼어내고 보니 문 자체가 아주 미세하게 틀어져 있었다. 이전에 살던 사람이 문을 쾅쾅 닫으면서 썼는지, 도어락 본체가 맞물리는 자리가 정중앙이 아니었다. 새 도어락을 설치하려고 구멍을 맞추는데, 이게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으니 고정이 안 됐다. 문틀과 문 사이의 유격이 안 맞아서 문을 닫아도 디지털 도어락이 덜컥거리는 소리가 났다. 혼자서 문 붙잡고 수평 맞추느라 1시간을 낑낑댔는데,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다.

방화문 틈새 막는 게 더 일이다

도어락 설치하고 나니까 이제는 현관문 하부 틈새가 신경 쓰였다. 아파트 현관문이 오래되다 보니 바닥이랑 문 사이에 틈이 좀 있었다. 누가 밖에서 쳐다보는 건 아니겠지만, 괜히 밤마다 밖에서 나는 발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기분이었다. 다이소에서 도어씰이랑 문풍지를 사 와서 붙였는데, 이게 생각보다 깔끔하게 안 붙는다. 삐뚤빼뚤하게 붙은 문풍지를 보니까 왠지 더 엉성해 보여서 결국 다 떼어버렸다.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마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도어락 고민하다가 그냥 기본형으로

처음에는 요즘 많이 쓴다는 치매도어락이나 외부 침입 방지용 스마트 도어벨 같은 것도 알아봤었다. 스마트 홈캠이랑 같이 설치하면 자취방 보안이 좋아질 것 같아서. 그런데 설치 과정에서 너무 고생을 하고 나니까, 추가로 뭔가를 더 붙이거나 구멍을 뚫는 게 겁이 났다. 결국 더 복잡한 기능은 포기하고 그냥 문이 잘 잠기는지만 확인하며 지내기로 했다. 현관문 교체 비용만 해도 수십만 원은 우습게 깨진다는 글을 보고 나니, 문짝은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인 것 같다.

여전히 찜찜한 현관문의 완성도

설치는 대충 끝났지만, 여전히 문을 닫을 때마다 아주 미세하게 걸리는 느낌이 있다. 이게 설치를 잘못한 건지, 아니면 원래 이 문이 좀 휜 건지 모르겠다. 나중에 문이 아예 안 열리거나 잠기지 않으면 그때는 정말 전문가를 불러야 할 것 같다. 문을 잠그고 나올 때마다 불안해서 손잡이를 한 번 더 당겨보게 된다. 이게 설치가 잘 된 건지, 내 의심병이 도진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이 정도면 됐겠지 싶으면서도 현관문 앞에 설 때마다 조금 찝찝한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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