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했던 도어락 자가 교체 시도
며칠 전부터 현관문 도어락이 말썽이었다. 비밀번호를 누를 때마다 액정은 멀쩡한데 버튼 인식이 잘 안 돼서 세 번씩은 눌러야 열리곤 했다. 처음에는 그냥 건전지 문제인가 싶어 다 갈아봤는데도 똑같았다. 생각해보니 이 집으로 이사 올 때 달려있던 게 벌써 5년이 넘었더라. 모델명을 확인해보니 꽤 오래된 코맥스 도어락이었는데, 요즘 나오는 것들처럼 지문 인식이 되는 건 아니어도 정든 물건이라 고쳐보려고 했다. 그런데 수리 기사님을 부르는 비용이나 새 제품을 사는 가격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그냥 인터넷에서 적당히 평 좋은 모델을 주문했다. 그게 화근이었다.
생각보다 무거운 문짝과 씨름하기
제품은 GP300R이라는 모델이었는데, 박스를 뜯고 나서 기분이 묘했다. 이게 생각보다 묵직하고 부속품이 많더라. 유튜브에서 도어락 설치 영상을 대충 훑어봤을 때는 그냥 나사 몇 개 풀고 조이면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기존에 달려있던 잠금장치를 떼어내려니 이게 왜 이렇게 안 떨어지는지. 10년도 넘은 방화문이라 그런지 녹슨 나사가 전혀 꿈쩍도 안 했다. 전동 드릴을 가져왔는데도 힘만 주고 헛돌기 일쑤였다. 결국 동네 철물점에서 WD-40인가 하는 기름칠하는 스프레이를 사 와서 한참을 뿌리고 나서야 간신히 나사 머리를 돌릴 수 있었다. 이때 이미 내 팔뚝은 후들거리고 있었다.
힌지의 문제와 예상치 못한 복병
본체까지 뜯어내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우리 집 현관문 힌지가 살짝 처져 있었다. 문이 완전히 닫힐 때 찰칵하고 걸쇠가 딱 맞물려야 하는데, 문 자체가 아래로 약간 처지다 보니 도어락 잠금 핀이 제대로 안 들어가는 거였다. 예전에 문이 좀 뻑뻑하다고 느꼈던 게 다 이유가 있었다. 이걸 수리 기사님을 불렀어야 했나 싶었다. 30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작업이 벌써 2시간째 이어지고 있었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복도식 아파트라 지나가는 이웃들이 쳐다보는 것도 꽤나 신경 쓰였다. 그냥 10만 원 좀 넘게 주고 설치비 포함된 제품을 살 걸 그랬나 싶은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어설프게 마무리된 오늘의 작업
결국 유튜브를 다시 찾아보며 힌지를 조정하고 나니 얼추 문이 잘 닫혔다. 하지만 새로 설치한 도어락 본체가 문짝에 완벽하게 딱 맞지는 않았다. 기존에 뚫려있던 구멍이랑 위치가 미묘하게 겹쳐서 보강판을 대야 했는데, 그걸 미리 생각 못 해서 그냥 설치했더니 구멍이 살짝 보인다. 시트지를 붙여서 가릴까 고민 중인데, 일단은 그냥 쓰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이게 제대로 잠긴 건지 불안해서 한 번 더 확인하게 된다. 삼성비디오폰이랑 연동해서 쓰려고 했는데 그것도 선 연결이 생각보다 복잡해서 일단 포기했다. 다음에 비디오폰 고장 나면 그때 전문가를 불러서 한 번에 다 해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당분간은 이 미완성된 상태로 살아야 할 듯하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라 그런지, 보강판 생각 못 한 게 정말 아쉽네요. 유튜브 영상 보고 따라 했는데도 예상 못한 문제들이 생기니까 더 답답하더라구요.
힌지가 처져있어서 도어락이 제대로 안 들어가는 거였군요. 생각보다 문제 해결이 쉽지 않네요.
WD-40으로 해결하는 게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아요. 오래된 문짝은 정비구조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더라고요.
힌지 상태가 생각보다 심하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훨씬 효율적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