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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사입 준비하다가 사무실 도어락 때문에 애먹은 날

새벽 동대문 시장과 사무실 구하기의 딜레마

요즘 소소하게 옷을 좀 떼다 팔아볼까 싶어서 동대문 시장 근처를 기웃거리고 있다. 지인들은 다들 딜리셔스 같은 플랫폼을 쓰라며 추천해주는데, 사실 직접 가서 옷감을 만져보고 사장님들 얼굴도 좀 익히는 게 나중에 장사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무모한 고집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사입을 시작해보니 물건 떼는 것보다 사무실 공간 확보하는 게 더 큰일이더라. 수원 쪽에서 작게라도 시작해볼까 싶어 허름한 상가 하나를 계약했는데, 여기가 예전에는 뭘 했던 곳인지 강화도어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낡은 강화도어와 씨름하며 보낸 오후

사무실을 얻고 며칠 뒤, 본격적으로 물건을 받아둘 공간을 정리하러 갔다. 그런데 문을 잠그려고 보니 기존에 달려있던 도어락이 거의 십 년은 된 것 같았다. 뻑뻑해서 열쇠를 돌려도 잘 안 돌아가고, 안쪽 잠금장치는 아예 헛도는 느낌이었다. 괜히 찝찝해서 이참에 보조키 하나를 더 달까 싶어 근처 열쇠집을 불렀다. 수원에서 꽤 오래 운영하신 것 같은 아저씨가 오셨는데, 강화도어는 일반 나무 문이랑 달라서 설치가 까다롭다고 한참을 궁시렁대셨다. 결국 보조키 설치 비용으로 8만 원 정도 썼는데, 이게 비싼 건지 싼 건지 감도 안 잡혔다. 그냥 빨리 해결하고 싶어서 입금해드리고 말았다.

셀러 오피스와 실제 현장의 온도 차이

요즘 온라인으로 셀러오피스니 뭐니 하는 사이트들 들어가 보면 참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버튼 몇 번 클릭하면 도매처 정보가 다 나오고, 재고 관리까지 해준다니 말이다. 나도 처음엔 거기서 의류 도매 사이트를 보며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막상 현실은 사무실 문 안 열려서 30분 동안 땀 흘리고, 아저씨 기다리느라 한 시간 날리고, 도어락 하나 달고 나니 진이 다 빠져서 옷 사입이고 뭐고 집에 가고 싶더라. 시스템이 아무리 스마트해져도 결국 내가 직접 움직여서 챙겨야 하는 물리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그대로라는 게 참 아이러니다.

도매 사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도매 마켓 사이트들을 구경하다 보면 다들 잘 팔리는 옷들만 올려놓는 것 같다. 이게 정말 남는 장사가 될까 싶기도 하고, 나중에 재고 떠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밤마다 든다. 옷장사를 하려면 발품도 팔아야 하고, 매주 밤새워가며 시장 돌아야 할 텐데 내 체력이 그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동대문 인프라니 하는 거창한 말들을 봐도, 일단 내 사무실 문 잘 잠그고 들어가는 것부터가 급선무였던 어제오늘의 경험이 더 크게 다가온다. 아마 내일도 새벽에 동대문을 나갈지, 아니면 사무실에 앉아서 도매 사이트나 더 들여다볼지 고민할 것 같다.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들

열쇠 아저씨가 가시면서 문 조절이 잘 안 되면 나중에 경첩(힌지)을 아예 갈아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 비용도 꽤 나올 텐데,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쇼핑몰 사업이라는 게 결국 이런 사소한 것들의 연속인 걸까. 준비하다 보면 다들 뭔가 대단한 전략을 세우는 것 같지만, 사실 나처럼 문 고치고, 도매처 연락해보고, 물건 받을 공간 확인하는 그런 것들이 더 본질적인 일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본격적으로 물건을 떼어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쉬운 길은 없다는 걸 느낀다. 도매처 사장님들 연락처만 저장해두고, 정작 사무실 정리도 다 안 끝난 상태로 며칠째 시간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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