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밀레도어락 하나 바꾸려다 공구함 다 뒤졌네

갑자기 멈춰버린 도어락 앞에서

아침에 급하게 옷도매사이트에서 주문 건 확인하고 나가려는데 현관문이 말을 안 듣더라고요. 정확히는 도어락이 문제였어요. 제가 쓰고 있던 게 꽤 오래된 밀레도어락 보조키 모델인데, 갑자기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고 내부에서 무슨 ‘틱틱’거리는 이상한 소리만 계속 들리는 거예요. 처음에 배터리 문제인가 싶어서 편의점에서 건전지를 급하게 사 왔는데, 교체해도 똑같았습니다. 문 앞에서 한 20분 씨름하다가 결국 그냥 열려있는 상태로 두고 출근했다가 퇴근길에 맘이 너무 불안해서 정신없이 검색을 시작했어요.

비슷한 모델 찾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솔직히 삼성SDS도어락이나 게이트아이 같은 브랜드는 많이 들어봤는데, 지금 붙어있는 타공 구멍을 새로 뚫기는 정말 싫더라고요. 문에 구멍을 또 낸다는 게 그냥 단순히 생각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예전에 쓰던 밀레도어락이랑 나사 간격이 비슷한 모델을 찾아보는데, 솔리티 도어락 WRB 100이 눈에 띄더라고요. 인터넷 게시판 보니까 나사 간격이 호환된다는 사람도 있고, 아니라는 사람도 있어서 진짜 머리가 아팠습니다. 10만 원대 후반 정도면 사겠다 싶었는데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 모르니 일단 질러놓고 고민하기로 했죠.

결국 드라이버 하나 들고 무작정 덤비다

택배가 도착하고 나니 막막함이 밀려오더군요. 설치비 아껴보겠다고 자가설치를 고집했는데, 생각보다 나사 규격이 미묘하게 안 맞는 느낌이었어요. 밀레 제품 떼어내는 것부터가 일이었는데, 녹이 슬어서 나사 머리가 뭉개지는 바람에 펜치까지 동원해서 낑낑거렸습니다. 손에 기름 묻고 땀 흐르고, 주말 오후 두 시간을 고스란히 현관문 앞에서 보냈네요. 현대도어락이나 다른 브랜드로 아예 바꿀까 싶었지만, 그랬으면 판을 다 새로 짜야 했을 텐데 그건 더 끔찍했을 것 같아요.

마스터 비밀번호 설정의 늪

어찌어찌 몸체는 고정했는데, 그다음은 초기화랑 비밀번호 설정이었어요. 이게 또 메뉴얼대로 안 되더라고요. 버튼 하나하나 누를 때마다 경고음이 울리는데, 복도식 아파트라 혹시나 옆집에서 뭐라 하지 않을까 싶어 더 긴장했습니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어요. 몇 번을 다시 누르고, 배터리 뺐다 끼웠다를 반복하고 나서야 겨우 소리가 멈췄습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아직도 찝찝함이 남은 상태

지금 설치한 지 며칠 지났는데도 사실 불안하긴 해요. 문을 세게 닫을 때마다 아주 미세하게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요. 나사를 너무 세게 조인 건지, 아니면 반대로 덜 조여진 건지 확인하려고 다시 드라이버를 잡으려다가 그냥 뒀습니다. 전문가를 불렀으면 5만 원 정도는 더 들었겠지만, 지금 드는 이 의구심은 안 들었겠죠. 어차피 쓰다 보면 무뎌지겠지만, 다음번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고민 없이 업체를 부르기로 다짐합니다. 문 열릴 때마다 괜히 한 번씩 더 흔들어보는 버릇만 생겼네요.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