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현관문에서 딩동 소리만 나고 화면이 안 나오기 시작한 건 아마 1년 전쯤이었을 겁니다. 처음에는 ‘아, 좀 있으면 다시 나오겠지’ 하고 말았는데, 이게 점점 심해지더라고요. 특히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아예 까맣게 나오거나 지지직거리는 소리만 들렸죠. 남편은 ‘그냥 쓰자, 뭐가 문제겠어’ 했지만, 매번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이 누군지 확인 못 하는 게 꽤 불안했어요. 택배 아저씨가 왔는지, 아니면 낯선 사람이 서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말입니다.
비디오폰, ‘고장’인가 ‘노후’인가
결국 참다못해 AS 센터에 전화해봤습니다. 기사님이 오셔서 보시더니 ‘이 모델은 나온 지 10년이 넘어서 부품 구하기도 어렵고, 수리해도 언제 또 고장 날지 모른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그냥 통째로 바꾸시는 게 속 편하다’고, 최신 모델로 바꾸면 화질도 좋고 스마트폰 연동도 된다고 영업 아닌 영업을 하셨죠. 견적을 받아보니 3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집 비디오폰이 모델명이 HAS-R2071이었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2010년쯤 나온 구형 모델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이걸 그냥 계속 쓸까, 아니면 돈 들여서라도 바꿀까’ 하는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금액이 적은 돈도 아니고, 고장 나면 또 고치면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수리’와 ‘교체’, 그 사이에서의 망설임
처음에는 당연히 수리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고작 화면 안 나오는 걸 가지고 몇십만 원씩 쓰는 건 좀 아깝다’는 생각이 강했죠. 주변에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에게 물어보니, 어떤 친구는 그냥 2-3만원 내고 부품 갈아서 잘 쓰고 있다고 했고, 다른 친구는 ‘결국 또 고장 나서 결국 새로 샀다’고 하더군요. 이처럼 사람마다 경험이 다르고, 기계라는 게 뽑기 운도 있다고 하니 도무지 확신이 서질 않았습니다. 수리 비용이 얼마 나오지도 모르는데, 막상 기사가 와서 이것저것 점검하더니 ‘이것도 문제고 저것도 문제’라며 결국 처음 불렀던 수리비보다 몇 배를 더 부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실제로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도 주변에서 더러 봤고요. 결국 정확한 견적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수리’라는 옵션은 점차 마음속에서 멀어졌습니다.
‘교체’라는 현실적인 선택, 그리고 기대와 현실
결론적으로 저희는 비디오폰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속 편하게’라는 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언제 또 고장 날지 모르는 구형 모델을 계속 붙들고 있느니, 조금 비용이 들더라도 앞으로 몇 년은 문제없이 쓸 수 있는 새것으로 바꾸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낫겠다는 판단을 한 거죠. 저희가 선택한 모델은 4선식 디지털 비디오폰이었고, 설치 기사님 말로는 일반적인 아파트라면 대부분 호환된다고 했습니다. 설치 자체는 전문 기사님이 오셔서 1시간 남짓 만에 끝났습니다. 이전 모델과 비슷한 매립형이었는데, 사이즈도 딱 맞았고요. 98 * 140mm 정도의 매립 사이즈였습니다. 설치 후 제일 좋았던 건 역시 선명한 화질이었어요. 밤에도 얼굴이 꽤 잘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기능은 스마트폰 연동이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좀 번거로웠습니다. 앱을 설치하고 연결하는 과정이 복잡했고, 외부에서 누가 왔는지 확인하는 건 좋았지만, 실제 통화 연결이 불안정할 때도 종종 있었어요. ‘아, 이게 공짜가 아니구나’ 싶었죠. 스마트폰으로 얼굴 확인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집 안에서 말하는 기능까지 되니 신기하긴 했지만, 굳이 저 기능까지 필요한가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만큼 ‘완벽하게 편리하다!’는 아니었어요. ‘이 정도면 쓸 만하다’ 정도였습니다.
흔한 실수와 실패 사례, 그리고 고려할 점
가장 흔한 실수는 ‘아직 쓸 만하다’고 생각하며 수리에만 매달리는 경우입니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나 빌라 같은 경우, 이미 단종된 모델이 많아서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부품 수급이 어려워 몇 주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죠. 저희 집도 그랬고요. 또 다른 실패 사례는 ‘가장 저렴한 모델’만 고집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가성비가 중요하지만, 너무 저렴한 모델은 화질이 떨어지거나 기능이 부족해서 금방 후회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현관 앞에서 누가 왔는지 식별조차 안 될 정도로 화질이 안 좋거나, 외부 통화 연결이 자주 끊긴다면 결국 새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처음부터 조금 더 투자해서 쓸 만한 모델을 사는 게 낫습니다. 이건 명백한 무언의 트레이드오프죠. 무조건 저렴한 것만 찾을 것이냐, 아니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성능과 편의성을 확보할 것이냐.
결론: 이건 누구에게 추천할까?
이런 상황이라면, 즉 오래된 비디오폰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거나, 잦은 고장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그리고 어느 정도의 비용 지출을 감수할 수 있다면 비디오폰 교체를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합니다. 특히, 10년 이상 된 구형 모델을 사용 중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화면 안 나오는 것 정도는 괜찮다’, ‘나는 거의 집에 사람이 없을 때만 초인종이 울린다’, 혹은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하는 분들은 굳이 지금 당장 교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장 급한 문제가 아니라면, 조금 더 기다려 보거나, 아니면 그냥 사용하시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입니다. 다음 단계로는, 만약 교체를 결정하셨다면, 여러 업체의 견적을 비교해보고, 우리 집 환경에 맞는 인터폰 방식(2선식, 4선식 등)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최신 기능(스마트폰 연동 등)이 꼭 필요한지, 아니면 기본적인 화면 송수신 기능만 있으면 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맞는 답은 없으니까요. 저희 집의 경우, 불안감을 해소하고 더 나은 화질을 얻었다는 점에서 만족하지만,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생각보다 번거롭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HAS-R2071 같은 오래된 모델은 정말 관리하기 힘들겠네요. 혹시 새로운 비디오폰 설치할 때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고려해 보시는 걸 추천해요.
매립형 사이즈랑 화질이 괜찮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스마트폰 연동은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새로운 기능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 모델이라니, 정말 오래 썼네요! 비슷한 경험 때문에 저도 계속 사용하느냐 교체할지 고민했는데, 결국 교체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