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앞에서 멍하니 서 있던 저녁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평소처럼 번호 누르고 들어갈 준비를 하던 도어락이 갑자기 이상했다. 우리 집 현관문에 달려 있는 건 모델명 SHS-2920, 예전 이사 올 때부터 달려 있던 보조키 형태의 도어락이다. 보통은 버튼 누르고 소리 나면서 찰칵하고 열려야 하는데, 어제는 오른쪽 하단에 빨간 불이 들어오더니 띠로롱 소리만 길게 내고 꿈쩍도 안 하는 거다. 처음엔 비밀번호를 잘못 눌렀나 싶어서 다시 침착하게 눌러봤는데 역시나 똑같았다. 짐은 무겁고 배는 고프고, 문은 안 열리고. 진짜 그 짧은 순간에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일단 건전지부터 갈아보려고 했던 시도
혹시나 싶어 건전지 문제인가 해서 급하게 편의점에 다녀왔다. 근처에서 건전지를 사서 갈아 끼우면 될 거라 믿었다. 요즘 도어락들이 배터리 없으면 소리로 알려주긴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무시했던 게 화근이었나 싶었다. 집 근처 마트에서 건전지를 넉넉하게 샀는데 대략 5천 원 정도 들었던가. 교체하고 다시 번호를 눌러봐도 결과는 똑같았다. 여전히 오른쪽 하단에 경고등 같은 게 깜빡거리면서 요란한 소리만 난다. 사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도 정확히 모르겠다. 제품 설명서 같은 건 진작에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도 않고, 그냥 막막했다.
부산까지 검색하며 찾아본 수리 정보들
부산 도어락 수리하는 곳을 여기저기 검색해봤다. 누군가는 삼성 푸쉬풀 도어락으로 아예 바꾸라고 하고, 누군가는 그냥 기판 문제니까 사설 업체 부르면 된다고 하더라. 사실 SHP-P71이나 요즘 나오는 SHP-DP960 같은 최신 제품들을 보면 지문 인식도 되고 디자인도 깔끔해서 탐나긴 한다. 가격대를 보니 20만 원대부터 40만 원 가까이 하는 것들도 있는데, 당장 문을 못 열고 있는 상황에서 기기 교체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게 좀 피곤했다. 솔리티 도어락 같은 가성비 좋은 모델들도 눈에 들어왔지만, 지금 당장은 멀쩡한 줄 알았던 기계가 왜 갑자기 죽어버렸는지 그게 제일 답답할 뿐이었다.
부품 문제인지 알 수 없는 답답함
결국 업체에 전화를 걸까 고민하다가 너무 늦은 시간이라 포기했다. 그냥 며칠 전부터 문 열릴 때 소리가 약간 힘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비가 많이 와서 습기 때문에 안쪽 회로에 문제가 생겼나 하는 추측만 난무했다. 이게 전자제품이다 보니 딱 떨어지는 답이 없는 게 가장 짜증 나는 포인트다. 어떨 때는 잘 되다가 또 어떨 때는 아예 반응도 없고, 이런 기기들은 사실 고장 나면 고치는 것보다 새로 다는 게 낫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은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들
오늘 아침에 다시 해보니까 신기하게 또 문이 열린다. 도대체 어제는 왜 그랬던 건지, 일시적인 오류였는지 아니면 기계 수명이 다해가는 신호인지 알 수가 없다. 다시 고장 나면 진짜 그때는 그냥 다 뜯어내고 최신 모델로 바꿀 생각이다. 근데 또 지금은 잘 되니까 이게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돈 들여서 교체하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내일 또 문밖에서 갇힐까 봐 불안하긴 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출근길에 올랐는데, 퇴근하고 돌아가면 또 문 앞에서 눈치를 보게 될 것 같다. 이 도어락,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신기하게도 아침에 다시 열렸다는 게 흥미롭네요. 습도 때문에 회로 문제일 가능성도 생각해볼 만한 것 같아요.
신기하게 또 열리다니, 전원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델별로 자주 고장 나는 부품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건전지 교체하려다 보니, 모델명부터 잊어버렸다는 걸 깨달았어요. 꼼꼼하게 확인해야겠네요.
배터리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 며칠 전에 소리가 약해지는 것 같아서 그때 확인해봐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