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도어락 먹통 상황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평소처럼 번호를 누르고 아무리 기다려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몇 번을 다시 눌러봤지만, 띠리릭 소리만 나고 끝이었다. 설치한 지 3년 정도 된 밀레 도어락이었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예전에도 한번 배터리가 다 돼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경보음이라도 울렸던 것 같다. 이번에는 정말 고요하게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더 당황스러웠다. 복도식 아파트라 지나다니는 사람 눈치도 보이고, 무엇보다 너무 배가 고파서 이 상황이 더 짜증스럽게 느껴졌다.
집 근처 열쇠 가게 찾기
일단 휴대폰으로 미아 근처 열쇠 수리점을 검색했다. 시간이 벌써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이라 문을 연 곳이 있을까 싶었다. 몇 군데 전화를 돌려보니, 한 곳에서 연결이 되었다. 거리가 좀 멀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와주신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비용은 출장비 포함해서 5만 원에서 8만 원 정도 생각하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그냥 내가 직접 해결해 볼까 싶어서 유튜브도 찾아보고 건전지를 9V짜리로 대보기도 했는데, 도통 문이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락프로나 솔리티 같은 다른 브랜드 도어락들도 비슷한 증상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이게 진짜 사람마다 상황이 다 달라서 딱히 정답이 없었다.
도어락 수리 기사님의 등장
한 40분 정도 기다렸나, 기사님이 오셨다. 오시자마자 보조키 부분이랑 문틈을 요리조리 살피시더니, 결국에는 도어락 자체를 뜯어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기계가 완전히 망가진 거면 새로 사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까 말이다. 에버넷 같은 제품은 좀 저렴한 것도 있던데, 이번에 새로 바꾸게 되면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할지 갑자기 고민이 머릿속을 채웠다. 기사님은 기계 문제인지 배터리 단자 문제인지 확인하는 데 한참 걸리셨다. 옆에서 지켜보는 동안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 꽤 무력하게 다가왔다.
고장 원인에 대한 애매한 설명
결국 기사님이 기판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다. 굳이 도어락을 통째로 교체하지 않고 겉부분만 살짝 만져서 문을 여는 데 성공하긴 했다. 하지만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무조건 새 걸로 갈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더라. 수리비로 6만 원을 드리고 나니, 기분이 묘했다. 문은 열렸지만, 기계가 완벽하게 고쳐진 건 아니라는 사실이 찝찝함으로 남았다. 나중에 보니까 이 모델이 생각보다 잔고장이 좀 있는 편이라는 후기가 보였다. 진작에 확인을 좀 해볼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그냥 이게 기계 운명인가 싶기도 했다.
여전히 남은 찝찝함
수리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은 문을 열 때마다 긴장하게 되었다.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번호판이 잘 반응하는지 계속 확인하게 된다. 며칠 뒤에 건전지를 아예 새것으로 싹 다 갈아 끼웠는데,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도어락 하나가 이렇게까지 일상을 흔들어놓을 줄은 몰랐다. 다음번에는 더 튼튼한 제품을 써야 하나, 아니면 그냥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 나을까. 이런 고민을 며칠 동안 하면서도 여전히 확실한 답은 못 내렸다. 결국 또 다른 고장이 나기 전까지는 그냥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쓰고 있다. 이런 게 도어락 사용하는 사람들의 숙명인가 싶기도 하다.

밀레 도어락은 유지 보수 관리가 정말 중요하겠네요. 특히 오래된 모델은 더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9V 배터리도 해보셨다니,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되네요. 밀레 제품은 특히 오래되면 고장나기가 쉽다고 들었는데, 3년이나 되셨다니 안타깝네요.
보조키를 챙겨두는 게 이렇게 중요할 줄은 몰랐네요. 꼼꼼하게 준비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