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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현관 도어락보다 작은 부품 하나 때문에 꼬박 사흘을 보냈다

왜 볼스크류가 여기서 나오나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이게 이렇게까지 복잡해질 일인 줄 몰랐다. 현관 도어락 손잡이가 뻑뻑해지길래, 그냥 나사 몇 개 풀어서 기름 좀 치고 다시 조이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분해를 해보니 손잡이 안쪽에 생각지도 못한 부품들이 얽혀 있었다. 도어락은 그냥 쇠뭉치인 줄 알았는데, 그 안에 들어간 작은 나사산 모양의 부품, 그러니까 얼핏 보면 볼스크류랑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 문제였다. 검색을 해보니 이런 걸 리니어 가이드나 액추에이터 쪽 정밀 부품에서나 보던 거라던데, 왜 이런 게 우리 집 도어락에 들어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0.005mm 공차라는 숫자의 무게

문제는 이 부품을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그냥 렌치로 대충 돌리면 될 줄 알았는데, 이게 20cm도 안 되는 짧은 물건인데도 불구하고 허용 공차가 0.005mm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그냥 손으로 느껴지는 토크가 있지 않나. 근데 이게 나사를 조금만 세게 잠그거나, 반대로 힘을 덜 주면 장비랄 것도 없는 도어락 시스템이 인식 자체를 못 하더라. 액추에이터 작동처럼 정밀하게 맞물려야 문이 열리는 구조였던 거다. 볼부쉬가 잘못 끼워진 건지, 아니면 스페이서링이 마모된 건지 구분도 안 가는 상황에서 렌치를 잡고 몇 번을 돌렸다 풀었다 했는지 모르겠다.

집 근처 철물점에는 이런 게 없다

답답해서 동네 철물점을 세 군데나 돌아다녔다. 다들 도어락 손잡이는 팔아도 그 안쪽에 들어가는 이런 정밀한 볼스크류 부품은 취급하지 않더라. 다들 그냥 세트로 통째로 교체하라고만 했다. 가격을 물어보니 대략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를 부르는데, 고작 500원도 안 할 것 같은 작은 부품 하나 때문에 문 전체를 갈아야 하나 싶어서 오기가 생겼다. 인터넷으로 겨우 비슷한 규격의 FITTING 부품을 찾았는데, 막상 배송받아보니 미세하게 나사산 피치가 안 맞아서 또 좌절했다. 아예 그냥 다 버리고 새거 살까 싶다가도, 이 작은 부품 하나 때문에 지는 것 같아서 며칠을 더 매달렸다.

흡착패드와 핀셋으로 해결하려던 밤

도저히 손으로는 정교하게 안 들어가서, 결국 유리창 닦을 때 쓰는 흡착패드까지 동원해서 부품을 고정해 봤다. 정말 웃기는 풍경이다. 남들은 주말에 쉬는데 나는 도어락 부품이랑 씨름하면서 핀셋으로 볼을 하나하나 맞추고 있었다. 이게 GSR 방식인지 뭔지 전문 용어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문이 닫히질 않는다. 새벽 2시쯤 되니까 이게 수리를 하는 건지 노동을 하는 건지 혼란스럽더라. 정신이 혼미해져서 나사를 그냥 조이다가 결국 하나를 야마 내버렸다. 그 순간 정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었다.

결국은 적당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어떻게든 문은 열리게 만들었다. 완벽하게 수리된 건지, 아니면 그냥 운 좋게 정렬이 맞은 건지는 지금도 확실하지 않다. 문을 열 때마다 가끔 소리가 나는데, 다시 뜯어볼 엄두가 안 난다. 전문가를 부르면 금방 해결될 일이었을지, 아니면 애초에 부품 자체가 수명이 다했던 건지 여전히 찜찜하다. 돈을 아끼려고 시작했던 일이 결국 내 시간과 체력을 다 갉아먹은 셈이다. 내일 또 도어락이 뻑뻑해지면 그때는 정말 고민 없이 사람을 부를 것 같다. 적어도 그 사람은 이런 볼스크류 하나 때문에 나처럼 고생하진 않을 테니까. 지금도 문을 닫을 때마다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가 나를 계속 비웃는 것 같다.

“집 현관 도어락보다 작은 부품 하나 때문에 꼬박 사흘을 보냈다”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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