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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현관 도어락이 갑자기 먹통이 되어버렸을 때

지난주 금요일 저녁이었나,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평소처럼 잘 눌리던 도어락이 반응이 없었다. 처음에는 그냥 건전지가 다 됐나 싶어서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우리 집 현관에 달려있는 게 LOCPRO 도어락인데, 설치한 지 3년 정도 된 것 같다. 이사 올 때 그냥 대충 기본형으로 달아둔 거라 사실 브랜드가 뭔지도 이번에 검색해보고 알았다. 비밀번호를 눌러도 묵묵부답이길래, 설마 해서 9V 건전지를 사러 편의점으로 다시 나갔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데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더라.

긴급하게 9V 건전지 구하러 돌아다닌 기록

집 근처 편의점 세 곳을 돌았다. 첫 번째 편의점은 재고가 없었고, 두 번째도 다 나갔단다. 세 번째 편의점에서 겨우 구했는데 가격이 5천 원인가 6천 원인가 했다.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지만 당장 문을 열어야 하니 고민할 처지가 아니었다. 헐레벌떡 집에 돌아와서 도어락 하단 단자에 대고 비비고 난리를 쳤다. 분명 유튜브에서 본 대로 했는데, 신호음조차 나지 않았다. 이때부터 슬슬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게 건전지 문제가 아니면 아예 기계 자체가 고장 난 건가 싶어서 머릿속이 하얘졌다.

밤중에 열쇠 수리 출장 기사님을 부르기까지

결국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아파트 단지 근처 열쇠 수리점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영업 중이었는데, 상황을 설명하니 기사님이 오시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셨다. 출장비랑 기술료 합해서 8만 원 정도 부르시더라. 솔직히 너무 비싼 것 같아서 조금 망설였는데, 밖에서 계속 서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방법이 없었다. 기사님이 도착해서 드릴로 구멍을 내고 문을 여는 데 5분도 안 걸렸다. 기계 안쪽 부품이 부식된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냥 낡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문을 열고 나서 안도감보다는 허탈함이 더 크게 밀려왔다.

도어락을 아예 교체해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

기사님이 온 김에 도어락을 새로 바꾸는 게 낫지 않겠냐고 권하셨다. 새로 교체하면 20만 원 중반대라고 하셨는데, 이미 출장비로 큰돈을 쓴 상태라 당장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일단 급한 대로 싼 부품으로 고쳐달라고 해서 10만 원 좀 넘게 주고 상황을 마무리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 그냥 새 걸로 바꿨어야 했나 싶다. 요즘 나오는 NFC 도어락이나 원격으로 제어되는 모델들은 이런 일이 생겨도 스마트폰으로 대처가 된다는데, 나는 아직 구식 번호키를 쓰고 있으니까. 매번 집에 들어갈 때마다 혹시 또 안 열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조금 남아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고장의 번거로움

이런 사소한 고장이 일상의 리듬을 얼마나 크게 망가뜨리는지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 평소에는 현관문 열쇠를 챙길 필요가 없다는 게 얼마나 편리한지 몰랐는데, 막상 밖에서 차단되니까 원시적인 불편함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기사님이 가시고 난 뒤에 문을 몇 번이고 열고 닫아봤다. 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거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귀를 기울여 확인하는 내 모습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고민하지 말고 바로 새 도어락으로 교체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또 며칠 지나면 까먹을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이렇게 어설프게 마무리되었다

결국 문은 고쳤지만, 기분이 완벽하게 개운하지는 않다. 현관문 도어락이 그냥 잠금장치일 뿐인데, 이게 고장 나니 집이라는 공간 자체가 낯설어지는 기분이다. 문짝을 교체하는 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까 도어락만이라도 나중에 좋은 걸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요즘은 사물함 번호키 같은 것도 스마트하게 나온다던데, 왜 현관문은 이 모양인지. 고치고 나서 며칠 뒤에 동네 마트 안에 있는 열쇠 수리점에 갔더니 거기선 3만 원이면 건전지 교체나 간단한 점검을 해준다고 하더라. 진작 알았더라면 출장비를 그렇게 많이 안 썼을 텐데, 정보가 없어서 손해 본 것 같아 한동안 기분이 영 찝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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