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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온도가 왜 이렇게 널뛰는 건지

온도 센서 하나 때문에 며칠을 허비했다

작업실 한구석에 있는 소형 가마 온도가 자꾸 오락가락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처음에는 그냥 내부 열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건 줄 알았다. 원래 쓰고 있던 게 K타입 열전대였는데, 이게 반응 속도는 빠른 것 같은데 갈수록 오차가 커지는 것 같아서 결국 PT100으로 바꿔보기로 마음먹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섭씨 0도일 때 100옴이 나오는 게 정석이라길래 싼 맛에 알리에서 주문했는데, 이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배송비 포함해서 대략 2만 원 정도 들었나. 도착한 센서를 받아보니 마감 처리가 영 불안불안했다.

알루미나 관이랑 내열벽돌 사이의 미묘한 유격

제품을 끼워 넣으려니 기존에 뚫어놓은 구멍이 좀 좁았다. 내열벽돌을 조심스럽게 갈아내면서 공간을 확보했는데, 이게 가루가 정말 엄청나게 날린다. 청소기로 바로바로 빨아들여도 온 작업실이 뿌예졌다. 결국 알루미나 관을 끼워 넣고 고정했는데, 막상 가동해보니 주변 열 때문인지 테프론 전선 피복이 금방 흐물거릴까 봐 걱정이 앞섰다. 예전에 쓰던 MI케이블은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이번 건 좀 얇아 보인다. 사실 처음부터 규격이 딱 맞는 걸 샀어야 했는데, 대충 맞겠지 싶어 고른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

저항값 100옴의 함정

멀티미터로 찍어보니 0도 근처에서 105옴 정도가 찍혔다. 100옴이어야 하는데 5옴이 더 높으니 이미 여기서부터 오차가 발생한 셈이다. 이게 선 길이가 길어져서 그런 건지, 아니면 센서 자체가 저가형이라 그런 건지 알 길이 없다. 올리고머 반응기에나 쓸법한 센서를 여기다 갖다 붙인 내 잘못인가 싶기도 하고. 섭씨 100도 올라가면 저항값이 더 변할 텐데, 지금 이 상태로 가마를 돌려도 되는 건지 확신이 안 섰다. 그냥 무시하고 돌릴까 하다가도 괜히 과열돼서 불이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 밤새 불안해했다.

실외 온도계보다 못한 정밀도

방에 굴러다니던 디지털 실외 온도계를 옆에 두고 비교를 해봤다. 가마 내부 온도는 계속 널뛰는데, 정작 센서 값은 이상하게 안정적인 척하고 있어서 더 킹받는다. 분명히 5도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센서 수치는 왜 이렇게 고정되어 있는 건지. 다시 뜯어볼 엄두는 안 나고, 그냥 보정값을 넣어서 해결해볼까 고민 중이다. 전문 장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걸 뚝딱 해결하는지 모르겠다. 옆에서 보면 그냥 센서 하나 바꾼 거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고려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애매하게 끝난 작업

결국 오늘 작업은 그냥 대충 마무리했다. 센서 위치를 살짝 조정해서 열원과 조금 떨어뜨려 놨더니 그나마 수치가 좀 덜 튄다. 완벽하게 고친 건 아닌데, 그렇다고 또 다 뜯어내서 부품을 새로 주문하자니 배송 기다리는 게 너무 지친다. 화재 예방 차원에서 전선 주변에 내열 처리를 좀 더 해두긴 했는데, 이게 얼마나 버텨줄지는 미지수다. 다음번에 작업실에 나오면 또 수치가 이상하게 찍혀 있을까 봐 걱정이다. 그냥 당분간은 이 상태로 지켜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다 뜯어고쳐야 할 것 같다. 일단 오늘은 여기서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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