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하나 잡고 시작한 무모한 도전
이사 오면서 가장 먼저 바꾼 게 사실 도어락이었다. 원래 있던 건 버튼이 하도 뻑뻑해서 밤마다 누를 때마다 소리가 너무 컸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괴기스러운 소리처럼 삑삑거리는 게 싫어서 조금 예쁘고 조용한 걸로 바꾸고 싶었다. 처음에는 그냥 관리사무소에 물어볼까 하다가, 유튜브 몇 번 보니까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 덜컥 인터넷에서 18만 원 정도 하는 지문인식 도어락을 주문했다. 탑도어락 모델이었는데, 디자인이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막상 택배 상자를 뜯어보니 나사 종류만 대여섯 개고, 설명서 글씨는 왜 그렇게 작은지 시작부터 머리가 아파왔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복잡한지 모르겠다.
기존 도어락 뜯어내는 것부터 고역
옛날 도어락을 떼어내는 게 가장 큰 난관이었다. 이미 낡을 대로 낡은 현관문 잠금장치는 나사가 다 녹슬어서 드라이버가 헛돌기 일쑤였다. 땀을 뻘뻘 흘리며 30분 넘게 씨름하다 보니, 내가 이걸 왜 사서 고생하나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WD-40 같은 윤활제를 좀 뿌리고 했어야 했다는데, 그런 걸 알 리가 있나. 한참을 낑낑대다가 결국 친구를 불러서 겨우 떼어냈다. 문에 남은 지저분한 자국들을 보는데, 이걸 새로 산 제품이 제대로 가려줄지부터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미 샀으니 물릴 수도 없고, 참 난감했다.
구멍 위치가 미묘하게 안 맞는 상황
본격적으로 새 도어락을 달려고 보니, 아뿔싸. 기존 문에 뚫려 있는 구멍이랑 새로 산 제품의 체결 부위가 미묘하게 어긋났다. 보강판이 있으면 다행인데, 나는 그냥 예쁜 것만 보고 사느라 그런 세부적인 사이즈는 생각도 안 했다. 결국 전동 드릴을 들고 문을 조금 더 갈아내야 했다. 쇠를 갈아내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지는데, 혹시라도 옆집에서 무슨 일이냐고 나올까 봐 얼마나 쫄았는지 모른다. 설치비 5만 원 정도 아껴보겠다고 시작한 일이 결국 3시간 넘게 이어졌고, 내 노동력까지 생각하면 이게 정말 저렴한 선택이었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실내 잠금 방식에 대한 뒤늦은 고민
겨우 다 달고 나니 이제는 실내 잠금 방식이 문제였다. 예전에 양방향 도어락을 고민할 때 봤던 글들이 떠올랐다. 치매 환자 보호용으로 나오는 것들은 실내에서 나갈 때도 카드키를 찍어야 하는 등 복잡한 게 많다던데, 내가 산 건 그냥 버튼 누르면 바로 열리는 방식이다. 편리하긴 한데 가끔은 이게 보안상 너무 허술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굳이 다시 뜯어서 바꿀 엄두는 안 난다. 그냥 쓰는 거지 뭐.
아직도 찜찜함이 남은 문 틈새
설치를 다 마치고 보니 문과 도어락 사이에 아주 미세한 틈이 생겼다. 꽉 조인다고 조였는데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나중에 전문가가 와서 설치하면 이런 틈 없이 딱 맞았을까? 가격 차이만큼의 퀄리티가 나오는 건지, 아니면 도어락 자체가 원래 이런 건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테이프를 붙여서 틈을 메워두고 사는데, 볼 때마다 뭔가 찝찝하다. 다시 하라면 절대 안 할 것 같다. 그냥 전문가 부르는 게 마음 편하다.

이런 경우,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문틈에 테이프를 붙이는 게 생각보다 좋은 해결책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서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WD-40 뿌렸어야 했는데, 나도 비슷한 경험 한번 해봤거든. 오래된 문 잠금장치 풀 때 진짜 힘들더라고.
이거 완전 공감이에요. 버튼으로 열리는 게 처음엔 편하게 느껴지는데, 나중에 불안할 때 더 신경 쓰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