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현관문이 묵묵부답일 때
지난주 퇴근길에 정말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평소처럼 집 앞에 도착해서 습관적으로 삼성 도어락에 손가락을 갖다 댔는데, 지문 인식 패널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거다. 처음엔 그냥 지문이 좀 젖었나 싶어서 옷에 슥슥 닦고 다시 눌렀다. 그래도 반응이 없길래 번호를 직접 눌러보려 했지만, 숫자 패널조차 켜지지 않았다. 순간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더라. 아침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열리던 게 왜 갑자기 이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예전에 쓰던 SHS-P710 모델도 5년 정도 쓰고 나니까 가끔 멈칫하곤 했는데, 지금 쓰는 건 바꾼 지 3년도 안 된 SHP-DP960 모델이라 더 당황스러웠다.
다이소 건전지로 연명하던 습관
밖에서 휴대폰으로 급하게 ‘도어락 먹통’을 검색했다. 대부분 배터리 방전이라는 말이 많아서 편의점으로 달려가 9V 건전지를 사 왔다. 도어락 비상 단자에 갖다 대면 전원이 들어온다는 건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었으니까. 편의점에서 산 9V 건전지가 6,500원이었는데, 솔직히 좀 비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갖다 대도 반응이 없었다. 아마 내 건전지가 불량이었거나 단자 접촉이 제대로 안 됐던 것 같다. 결국 열쇠 수리점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기사님이 오시는 데 1시간 넘게 걸린다고 해서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멍하니 기다렸다. 주말에 월드IT쇼에서 도어락 하나로 조명이랑 에어컨까지 다 제어하는 스마트 홈 기술을 보고 부러워했는데, 정작 기본 기능이 안 되니 무용지물이라는 생각만 들더라.
낡은 문짝과 씨름하며 배운 것
기사님이 도착해서 드릴 소리를 내며 나사를 풀기 시작하는데, 문짝 내부 상태가 생각보다 엉망이었다. 결로 때문인지 안쪽에 부식된 자국이 군데군데 보였다. 기사님 말씀이 도어락 본체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내부 회로판에 습기가 차서 오작동하는 경우도 꽤 많다고 하셨다. 예전에 쓰던 SHT-3527XM 비디오폰이랑 연동해서 쓰던 게 간혹 오류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기사님께서 대략적인 수리 비용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게 그냥 수리만 해서 될지 아니면 새로 교체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당장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니 일단 임시 조치만 부탁드렸는데, 출장비 포함해서 8만 원 정도를 지불했다. 사실 새로 도어락을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긴 한데, 언제 또 이런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계속 남았다.
도어락 교체인지 수리인지 여전히 고민 중
지금은 일단 작동은 하는데, 문을 닫고 나올 때마다 괜히 불안하다. 지문을 인식할 때마다 불빛이 들어오는 게 예전보다 좀 흐릿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기사님이 가시면서 SHP-DP951이나 최신 모델들 이야기를 잠깐 하셨는데, 그냥 교체해 버릴까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근데 또 막상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모델마다 설치 호환성 따지는 게 너무 복잡해서 선뜻 결제 버튼을 못 누르겠다. 타공 위치도 안 맞으면 철판을 덧대야 한다고 하고, 문 두께도 측정해야 한다니 귀찮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누군가는 삼성 지문인식 도어락이 편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한 번 고생하고 나니 오히려 예전처럼 열쇠를 돌려 따는 방식이 더 확실한 건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결국 다시 마주한 일상
수리하고 며칠이 지났는데 여전히 외출할 때마다 보조키를 챙겨야 하나 고민한다. 문을 닫고 나서도 괜히 한 번 더 당겨보게 되고, 지문 인식 패널에 묻은 지문을 습관적으로 닦아내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사실 이게 도어락 문제인지 아니면 현관문 환경 문제인지 여전히 명확한 결론을 못 내렸다. 어차피 언젠가 다시 고장 날 텐데 그때는 또 어떤 기사님을 불러야 할지, 아니면 유튜브를 보고 내가 직접 교체해 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오늘도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면서 괜히 긴장했다. 번호키 불이 한 번에 들어오는 걸 보고 나서야 겨우 안심하며 집으로 들어왔다.

9V 건전지로 시도하신 거 봤어요? 저는 완전 헛수고라는 걸 느꼈는데, 그때 열쇠 수리점에 전화해서 문제점을 정확히 설명하니까 바로 올 것 같더라고요.
문짝 안 부식 때문에 기사님 말씀처럼 습기 문제도 고려해봐야겠어요. 예전에 비디오폰이랑 연동 오류도 있던데, 도어락도 마찬가지일 수 있나 봐요.
SHP-DP960 모델도 오래 쓰면 문제 생기는 것 같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요즘은 보조키를 꼭 챙기려고 해요.
9V 건전지 시도하신 거 보니, 습기 문제 때문인지 접촉 불량인 경우도 있을 수 있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스마트폰 충전기 같은 걸로 테스트해 봤던 기억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