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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도어락이 덜컥거려서 사람을 불렀더니

어제는 퇴근길에 도어락 때문에 정말 진땀을 뺐다. 평소처럼 락프로 번호키를 누르고 들어가려는데, 평소와 다르게 잠금장치 부분이 뭔가 뻑뻑하게 걸리는 느낌이 드는 거다. 처음에는 그냥 건전지가 다 됐나 싶어서 새로 교체도 해보고, 샷시 도어락 안쪽 나사도 드라이버로 조여봤는데 이게 해결될 기미가 안 보였다. 사실 이런 거 예전에는 그냥 대충 힘으로 밀고 들어갔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은근히 예민해서 그런지 강제로 어떻게 해보려다가 오히려 더 고장 날까 봐 겁이 덜컥 났다.

도어락이 말을 안 들을 때의 답답함

결국 저녁 8시가 넘어서 서비스 기사님을 불렀다. 상담원분이 전화를 받으시더니 대충 증상을 물어보시더라. 방문 수리 비용으로 출장비 포함 5만 원 정도를 예상하라고 하시던데, 사실 처음에는 이게 좀 비싼가 싶었다. 예전에 친구가 쓰던 다이얼 자물쇠나 단순한 패드락 같은 건 그냥 끊어버리거나 하면 그만이었지만, 집 현관문에 달린 건 보안 문제도 있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기다리는 동안 괜히 인터폰 쪽을 쳐다봤다. 사실 우리 집 COMMAX 인터폰도 10년이 넘어서 가끔 화면이 지직거리는데, 이건 교체하려고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그냥 참고 쓰고 있다. 도어락 하나 고치는 김에 이것도 물어봐야 하나 싶었는데, 기사님 오시면 정신없을 것 같아 일단 접어두기로 했다.

기사님의 손길은 역시 다르더라

기사님이 오셔서 십 분 정도 뚝딱거리시더니 샷시 쪽의 유격 문제라고 하셨다. 내가 나사를 조인다고 조였던 게 오히려 위치를 어긋나게 만든 모양이었다. 기사님이 전문 공구로 몇 번 만지시니까 거짓말처럼 부드럽게 열린다. 내가 낑낑거릴 때는 그렇게 안 움직이던 게 전문가 손길 한 번에 해결되는 걸 보니 허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옆에서 보고 있자니 별거 아닌 거 같은데, 막상 내가 하려니까 왜 그렇게 안 됐을까. 이게 아마도 경험의 차이인가 보다.

보안 시설에 대한 묘한 생각

문득 뉴스에서 무인점포 현금교환기 자물쇠가 절단기로 쉽게 잘려 나간다는 소식을 봤던 게 떠올랐다. 우리 집 도어락은 그래도 튼튼한 편인데, 정작 고장이 나니까 내 집이 아니라 감옥에 갇힌 느낌이 드는 게 참 아이러니했다. 학교 사물함 자물쇠 잠그지 않았다고 혼나던 기억도 새삼스럽고. 잠금장치라는 게 결국 열기 위해서 만드는 건지, 막기 위해서 만드는 건지 가끔은 헷갈린다. 기사님이 가시고 나니 왠지 모를 찜찜함이 남았다. 인터폰 고장 증상도 슬슬 신경 쓰이기 시작했는데, 이것도 또 사람 불러서 고치려면 돈이 깨지겠지.

끝내 해결되지 않은 불안함

수리는 끝났지만, 사실 기사님이 가시면서 ‘나중에 또 이러면 아예 교체를 고려해보세요’라고 툭 던진 말이 계속 맴돈다. 새로 달면 20만 원은 그냥 넘을 텐데, 지금 당장은 멀쩡하니까 그냥 쓰는 게 맞겠지? 괜히 멀쩡한 기계를 두고 바꾸는 것도 낭비 같고. 도어락 고장 하나로 저녁 시간 내내 씨름하고 나니 진이 다 빠진다. 내일은 또 인터폰 화면이 잘 나올지 은근히 걱정되는데, 이것도 결국 내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 같다. 그냥 내일은 별일 없기를 바랄 뿐이다.

“집 도어락이 덜컥거려서 사람을 불렀더니”에 대한 3개의 생각

  1. 무인점포 자물쇠 잘리는 뉴스 생각하면, 우리 집에도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몰라도, 좀 더 견고한 제품으로 바꿔두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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